국회 개원, 상임위 배정은 막판까지 진통

한 달 넘게 공전을 거듭했던 19대 국회가 2일 첫 본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출발하는 19대 국회에서 여야 의원의 활동무대는 어떤 상임위가 될지 주목된다. 양당 원내대표실은 철통보안 속에 상임위 배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곧 위원장 및 위원 배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인기 상임위 쏠림현상이 뚜렷해 해법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들이 인기 상임위에 너무 몰려 있다”면서 “거의 300%까지 지원이 몰린 곳도 있고 모자란 곳은 50%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사 파업 및 종합편성채널 선정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자리보다 많은 의원이 희망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장실, 박창식, 이에리사, 김을동, 장윤석, 조해진, 김태환, 한선교 의원이 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세균, 김한길, 정청래 의원 등이 활동할 전망이다. 도종환, 최민희, 노웅래 의원 등도 문방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위 간사로는 새누리당은 조해진, 민주당은 정청래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새누리당 몫인 문방위 상임위원장으로는 장윤석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당초 국토위 상임위원장이 확실시 됐던 김태환 의원이 가세하면서 안갯속이다.

문방위는 언론사 파업문제 해결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달 29일 합의문에서 `문방위에서 언론 관련 청문회가 개최되도록 노력한다`고 밝혔지만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위원회는 새누리당에서는 김희정, 권은희, 전하진, 심학봉 의원이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변재일, 강창일 의원이 지경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률이 2.5~3대1로 상임위 중 가장 치열하다. 이들 의원은 기술과 산업육성 분야 상임위에 들어가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 몫인 위원장은 강창일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여야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두루 포진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서상기, 김세연, 박성호, 박인숙, 강은희, 민병주, 현영희 의원이 교과위를 1순위로 꼽았다. 민주통합당은 오제세, 설훈, 이상민, 김상희, 우상호, 우원식, 유기홍, 박혜자, 박홍근, 서영교, 유은혜 의원 등이 교과위를 희망했다. 민주당에 할당된 위원장은 3선인 오제세 의원이 유력하다.

기획재정위는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기획재정위를 1순위로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으로는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행정안전위원회에는 새누리당은 정두언, 민주통합당은 이해찬 의원이 희망했다.

각 당은 일부 상임위에 의원 신청에 몰림에 따라 끝까지 조정작업을 거칠 예정이어서 막판에 상임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토해양위 상임위원장 자리가 민주당 몫으로 바뀌면서 지난 2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상임위)변경신청서를 의원들에게 받는 방안이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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