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로는 과학기술계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민병주 국회의원(새누리당)은 지난달 2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포럼 토론회에서 “관심분야가 다른 25명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과 함께 과학기술 미래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에서 이공계 대표 의원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그는 “과학기술계 추천을 받은 만큼 어떻게 국회 안에서 과기계 문제를 풀어갈까 고민했다”며 “`약속지킴이 25` 모임을 출범해 과기계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약속지킴이 25`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새누리당 의원이 모여 각 현안에 대해 문제점을 논의하고 현장을 탐방하는 모임이다. 총선 후 당 공약을 제대로 지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직능직 의원이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챙겨야 하는 지역구 의원보다 해당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쓸 수 있다는 것이 민 의원의 생각이다.
민 의원은 `약속 지킴이 25` 모임과 함께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연구원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교육·복지·경제·문화 등 모임 소속 의원의 담당 분야가 각각 다르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기술계 문제를 들여다봐야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위원회에 소속되면 앞으로 과기계 현안을 전하고 공유하는 `메신저`가 될 것 입니다. 교과위만 과기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 의원이 그리는 과기계의 큰 그림은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과학기술이 기여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정책·현안·거버넌스·환경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이 과학기술 필요성을 알게 해야 한다”며 “국민 입장에서 접근해야 이공계 기피·연구환경 열악 등 과기계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가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국회의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한 이번 과학기술포럼 토론회는 20여명의 과학기술 원로가 참석했다. 그는 과기계 원로가 고민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미래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