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구글이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최근 안드로이드폰 오피스 시장 1위 기업인 퀵오피스를 인수하면서다.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주도해온 우리나라 모바일 솔루션 업계에 구글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안드로이드폰 오피스 시장은 국내 기업인 인프라웨어와 한글과컴퓨터가 전체 시장의 6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프라웨어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선 탑재권을 따내 업계 1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등 시장은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됐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도 전에 식었다. 구글이 퀵오피스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퀵오피스의 모바일 오피스를 기본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오피스가 OS에 기본 탑재되면 국내 기업은 점점 어려워진다.
국내 기업의 응용프로그램 개발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덕분에 피처폰 시절에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패러다임을 바꾸는 킬러앱을 개발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모바일 솔루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킬러앱을 찾아야 한다. 킬러앱 개발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철학적 경험과 사회·문화적 요소가 결합돼 오랜 기간 숙성된 후에야 나온다.
이젠 정부나 국민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방법으로는 지속가능한 산업을 만들 수 없다. 단순히 외산 솔루션 규제를 강화하고 국산 솔루션을 장려하는 정책은 과거에 쓰던 방법이다.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연구개발(R&D)을 위한 지원과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정책,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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