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M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누적 생산 2억개를 돌파했다. 2007년 양산 개시 이후 1초에 1.2개씩, 하루 평균 10만개 이상을 생산한 셈이다. 이 업체는 압도적인 양산 및 기술 격차를 토대로 AM OLED 시장 97%을 석권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 이하 SMD)는 2007년 AM OLED 양산 개시 이후 5년 4개월만인 지난달 누적 생산 2억개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업체가 생산한 AM OLED 패널 높이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m)의 45배가 넘는다.
SMD 측은 2011년 6월, 누적 생산 1억개 달성 이후 11개월 만에 1억개를 추가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한 세계 최초 5.5세대 AM OLED 공장(A2)이 생산량 확대를 견인했다. 또 AM OLED 패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도 견인차다.
AM OLED는 풍부한 색 재현력과 잔상 없는 화면으로 LC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유기물 증착, 봉지 등 핵심 제조 공정의 기술적 난점으로 일본 업체도 양산을 포기했다. SMD 전신인 삼성SDI가 2005년 양산 라인을 구축하며 투자에 나섰을 때, 일본 업체들은 `물구나무 서서 후지산을 오르는 격`이라며 성공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SMD가 양산에 성공하며 휴대폰, MP3 등으로 보급이 시작됐다. 특히 2010년 이후 모바일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보는 휴대폰`을 내세운 AM OLED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태블릿PC 등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요구되는 다양한 IT 기기에 채택되고 있다.
향후 대형 TV용 패널과 플렉시블, 투명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양산이 시작되면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 OLED 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6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패널 출하량은 올해 1억8000만개 수준에서 2015년께 4억6000만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SMD 관계자는 “누적 생산량 2억개 돌파는 AM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TV 패널 양산 등 제품과 기술 혁신을 지속해 소비자들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영상 혁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