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IP전문회사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가 스타트업·벤처 투자 시장에 뛰어든다. 연말까지 1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확보해 스타트업 기업 보유 기술·특허와 다양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15일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ID·대표 허경만)는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며 “내달 중순께 첫 투자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IP전문회사인 ID는 그동안 주로 특허와 라이선스를 사들였으며 직접 스타트업 기업 투자에 뛰어들기는 처음이다.
ID는 올해 스타트업에 50억원 안팎을 투자한다. 기존 특허 확보 조직에서 우수 기업을 선별해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쳐 투자를 펼친다. 회사 측은 “우수 특허 보유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연초 확정한 전략과제군에 속한 스타트업 기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ID는 롱텀에벌루션(LTE)·차세대 근거리통신·디스플레이 입력인터페이스·모바일 서비스·융합바이오 등 28개 분야를 전략과제군으로 선정했다. ID가 투자에 나서는 것은 특허 이전에 소극적인 기업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부진하듯이 우량 특허 보유 기업 가운데 특허 이전을 원치 않는 곳을 대상으로 함께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다.
ID는 투자받은 스타트업기업이 자체 보유 특허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특허 등 전략적 지식재산(IP) 매입과 함께 추가 연구개발(R&D)로 IP를 개발하는 비즈니스 방식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업기업이 보유한 특허와 ID 특허를 결합하거나 추가 R&D로 더 강력한 특허나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ID는 지난해부터 특허풀(IP Pool) 확보에 돌입했으며, 이미 700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확보했다. 연말에는 그 수가 1000건에 이를 것으로 본다. 스타트업 기업이 이들 특허를 접목하거나 활용하도록 지원해, 기업 가치를 높여 인수합병(M&A) 또는 상장(IPO)으로 자금을 회수한다.
ID는 외국 특허괴물(Patent Troll)에 맞서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예산 확보 어려움 등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는 정부 333억원 예산과 자체 167억원 예산을 확보했다. 2015년까지 민관 매칭으로 5000억원 규모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