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1위 무난…화웨이 등 중국기업 경계해야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스마트폰 4100만대를 팔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다.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 분석 보고서에서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에 처음으로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작년 10월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아이폰4S 판매가 늘어난 탓에 애플에 잠시 선두자리를 내주었다가 다시 선두 복귀했다. `잡스의 유작` 효과를 세계 시장에서 500만대(국내 165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 노트`가 잠재운 셈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에 다시 올라선 건 우연이 아니다. 폭넓은 가격대가 말해주듯 다양한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유통 채널과 강력한 브랜드도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애플이 400달러 이상 초고가폰 시장에 집중하고 노키아가 150달러 이하 저가 시장에 주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캐너코드 제누이티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8.2%에서 올해 전체로는 28.9%로 확대된다. 반면 애플과 노키아는 각각 22.4%와 8.6%에서 20.5%와 7.1%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황상으로 삼성전자가 당분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심히 지켜봐야 할 대목이 있다. 중국 기업의 약진이다. 보고서는 중국 화웨이가 1분기 삼성·애플·노키아·리서치 인 모션(RIM·7.6%)에 이어 5위(5.8%)에서 올해 전체 실적으로는 노키아와 RIM(5.6%)를 제치고 3위(7.6%)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점유율은 아직 7%대이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의 추격은 무시할 수 없다. 지금 세계 1위를 호령하는 삼성전자도 2년 전에는 시장 점유율 9.3% 수준이었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