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도무지, 도루묵, 도대체 3형제가 만나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의식에 대해서 대화를 시작했다. `도무지`가 우리는 왜 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알 것 같으면서도 시간이 지나 삶의 목적에 대해서 다시 심사숙고해보면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생각을 반복해본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다.
도무지는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왜 사는 것인지, 내가 하면 신나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 보면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의 차이점이 부각되어 나온다. 대부분의 행복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게 영화에서 부각시키고 싶은 핵심 메시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해왔던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도무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이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조차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도루묵`이 한 마디 거든다. 자신도 `도무지`가 던진 질문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그 답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서 자신이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을 조용히 반추해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루묵`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지만 원상태로 되돌아와서 `도루묵`이 되었다는 것이다. `도무지`와 `도루묵`은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일을 시도해보았지만 말짱 `도루묵`이 됐다는 것이다.
`도무지`와 `도루묵`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도대체`도 내가 왜 사는지, 인생이란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도무지` `도루묵` 그리고 `도대체`는 다시 한 번 내가 누구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보고 다양한 체험을 해본 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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