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한국정보보호학회장으로 선임된 박창섭 단국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학회 창립 멤버다. 박 회장이 정보보호에 입문한 지난 1990년 정보보호학회가 설립됐다. 박 회장은 21년 전 정보보호학회에 막내로 참여했다고 회상했다.
박 회장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IBM에 입사, 컴퓨터를 접한 후 정보기술(IT)에 흥미를 느껴 진로를 수정했다”며 “대학원에서 정보보호를 전공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만큼 정보보호학회에 대한 자부심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한국정보보호학회는 정보보호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특화된 학문 영역인 정보보호를 창출하고 수많은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신임 회장으로서 의욕과 열정도 남다르다. 그는 “현재와 미래의 회원이 마음껏 학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출사표를 대신했다. 정보보호를 전공하고 사랑하는 미래 인재가 학회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활동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하겠다는 의지다.
20년 이상 정보보호와 동고동락한 그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정보보호 또한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보보호 종사자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정확한 비전을 갖고, 열심히 일했을 경우 저 사람처럼 될 수 있다는 모범사례가 부족하다”며 “안철수연구소 등 스타급 보안기업은 있지만 스타급 정보보호 인력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학 입학 초기 적지않은 학생이 정보보호에 관심을 갖지만 졸업할 무렵 정보보호가 아닌 다른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게 이 같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의 구상은 정보보호학회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정보보호 스타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보호 관심을 제고하고 우수 인력을 유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SW 마에스트로와 SW 아키텍트, SW 명장같은 직책을 신설해 SW 종사자 사기를 진작하는 시도를 바람직하다고 평가한 그는 “정보보호 분야에도 이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학회 본연의 임무인 학술활동 장려는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회원들이 전문지식을 기부하고, 관련 정책과 이슈 등에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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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