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투자와 비용을 줄이느라 골몰한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 억제는 불황기가 아니라 호황기에도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적잖은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늘린다.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와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각각 12.3%, 2.% 늘려 잡았다. 불황기라고 투자를 줄이면 경기가 호전될 때 더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30대 그룹 투자를 주도한 기술 대기업의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투자가 그렇다.
정보기술(IT) 예산 확대도 의외다. 전자신문 CIO비즈+ 조사 결과 105개 주요 기업·기관 최고정보책임자(CIO)의 67%가 올해 IT 예산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했다. 업종과 분야를 보니 그 이유를 알 만하다. 금융권과 서비스·물류·유통 기업에서 예산 확대 뜻이 두드러졌다. 투자 우선순위는 ‘정보보안’과 ‘모바일’이었다. 지난해 연거푸 터진 보안사고의 여파로 보안이 중요해졌다. 모바일 중심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에 맞게 능동적인 대응 체제 구축도 시급하다.
다른 투자도 비슷하지만 IT 투자 역시 호황기보다 불황기에 이점이 많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좋은 솔루션을 골라 쓸 여지가 많아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어차피 투자해야 한다면 올 상반기와 같은 불황기가 적기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지만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는 이때를 대비한 것이어야 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관리를 강화하는 IT 투자에 지금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웬만한 비즈니스가 온라인, 모바일로 연결되고 융합되는 상황이다. IT 투자는 새 기회도 창출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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