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은 로마 시대 도시 광장을 지칭하는 포룸(Forum)에서 유래됐다.
로마 시민은 포룸에 모여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연설하고 토론했다. 로마는 시민 참여를 통해 주요 국정 의사를 결정했다. 포룸은 로마 시대 공화정이 만개할 수 있었던 이유나 다름없다.
현재 포럼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특정 문제에 대해 진지한 평가 혹은 의견 교환을 하는 토론을 지칭하거나 의견을 종합하는 형식을 의미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포럼은 취미 혹은 기호를 같이하는 사람의, 즐기기 위한 모임인 동호회와는 분명 다르다. 단순한 친목 모임이라면 굳이 포럼이라는 명칭을 붙일 필요가 없다. 하지만 포럼인지 동호회인지 모호한 회합에도 포럼이라는 문패를 내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엇을 위한 포럼인지, 누구를 위한 포럼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IT 분야에도 적지 않은 포럼이 있다. 여느 분야 포럼과 마찬가지로 본래 취지를 다하는 포럼도 다수 존재하지만 다른 포럼과 비교, 참여자는 물론 다루는 주제마저 차별화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 포럼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SW산업에 대한 의견 수렴과 연구 활동으로 건전한 SW산업 생태계 구현에 일조를 목표로 내건 ‘SW CEO 포럼’이 구성됐다.
‘SW CEO 포럼’은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전자신문이 SW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지난 11월 시작한 ‘제1기 SW CEO 아카데미’ 6주간 교육을 마친 48명이 의기투합하면서 비롯됐다.
6주 교육기간 내내 학구열을 불태운 48명 CEO가 SW산업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친 만큼 ‘SW CEO 포럼’은 출발은 물론 의욕까지 남다르다. ‘SW CEO 포럼’이 거침없는 의견개진과 치열한 논쟁을 거쳐 대의를 도출하는 포럼 본래의 정신을 재현하길 바란다. SW 산업 발전을 위한 담론을 도출하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원배 IT융합팀장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