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지인으로부터 고민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지인은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자신이 대견스럽게 느껴져 주위 사람들에게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고, 직장생활을 하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시험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깐 좀 더 있다 시작해도 괜찮아’ 하며 보낸 시간이 벌써 6개월을 넘어 시험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었다. 막상 시험공부를 하려고 보니 생소한 개념들이 너무 많았고, 진도는 안 나가는데 마음은 급하다 보니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떡해서든 공부를 해 시험을 보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시험 자체를 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어찌 보면 고민거리라고 할 수도 없는 문제일 수 있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시험을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지인이 그토록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이 주위사람들에게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겠다고 큰 소리를 쳤기 때문이었다. 자신 있게 시험을 보겠다고 말했는데 막상 시험 때가 되어 공부를 하지 못해 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하면 자신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도 있다고 여겨 이제라도 공부를 시작해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험을 보겠다고 해놓고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게 느껴졌다. 이처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상을 ‘떠벌림 효과’라고 이야기 한다.
앞서 이야기한 지인의 예처럼 다른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하겠다고 이야기해 놓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그 생각을 그대로 유지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나는 의지가 약해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면 ‘떠벌림 효과’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혼자만 생각하며 감추지 말고 당당하게 이야기해 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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