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잇단 기업 M&A, IT시장에 큰 변화 예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M&A에 따른 IT아웃소싱 변화 사례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 M&A는 IT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M&A로 인해 모(母)그룹이 변경되면 즉각적으로 IT아웃소싱 사업자에 영향이 미친다. 준비했던 대형 IT사업에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곧 M&A 계약을 체결하거나 체결하게 될 기업들의 IT아웃소싱 및 대형 IT사업에 대한 판도를 예상해 본다.

 

 IT아웃소싱 사업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M&A 사례는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다. 아직 인수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대우조선해양도 M&A 이뤄지면 IT아웃소싱 사업에 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BS금융지주가 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된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인수전에 대형 IT사업을 추진했던 상황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 IT아웃소싱 변화 관심=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가 확정됐다. IT업체 관심은 연간 100억원 규모 하이닉스 IT아웃소싱 사업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자가 변경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현재로서는 SK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인 SK C&C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IT아웃소싱 사업자 변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SK C&C도 기업실사 때 실시하지 못한 하이닉스 IT아웃소싱 사업 수행을 위한 사전 분석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 IT아웃소싱 사업은 LG CNS가 수행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과 그룹웨어 등 내부 업무시스템을 대상으로 운영 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다. 장기 IT아웃소싱 계약은 내년 12월 종료된다.

 그동안 하이닉스 IT아웃소싱 사업자는 최대 주주 변경에 따라 교체돼 왔다. 옛 현대전자가 옛 LG반도체를 인수해 하이닉스를 출범한 이후 장기간 현대정보기술이 IT아웃소싱을 담당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후인 지난 2008년부터는 LG CNS가 공개입찰로 사업을 수주, 수행하고 있다.

 하이닉스 정보자동화담당 관계자는 “IT아웃소싱 종료 기한이 아직 1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사업자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인수합병이 최종 마무리 된 후 이에 대한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IT아웃소싱 수행을 위한 사전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굳이 계약 만료 이전에 사업자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조선해양 IT아웃소싱 사업자 향방도 관심사다. 연 200억원 규모로 제조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IT아웃소싱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과 장기 IT아웃소싱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백지화 했다. 당시 매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장기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정보시스템과 1년간 연장하는 형태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다른 그룹에 M&A가 되면 IT아웃소싱 사업자는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금융지주 인수로 차세대 재개=최근 잇단 금융지주의 저축은행 인수도 IT업계에서 관심사다. 무엇보다 피인수 된 토마토·제일·프라임저축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 이거나, 진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사업 재개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제일저축은행과 제일2저축은행이다. 제일·제일2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5월 통합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착수했다. 그러나 차세대시스템 성능 문제로 인해 당초 가동 시점을 1년 이상 넘겼음에도 불구, 가동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영업정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제일저축은행과 제일2저축은행은 각각 분리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구축된 차세대시스템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KB금융지주가 제일저축은행 인수를 완료하면 국민은행에 적용한 차세대시스템 기술들을 대거 적용해 차세대 프로젝틀 재추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지 않은 문제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제일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인 누리솔루션과 진행 중인 법적 공방을 해결해야 한다. 제일2저축은행과 통합해 차세대를 진행했기 때문에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BS금융지주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프라임저축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도 관심사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이전인 지난해 한국IBM을 사업자로 선정,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도 수립했다. 올해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영업정지로 백지화 된 상태다. 따라서 BS금융지주 인수가 완료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차세대 프로젝트는 재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했던 토마토저축은행도 IT업계 관심사다. 토마토저축은행의 정보시스템은 지난 2004년 가동해 노후화 된 상태다. 신한금융지주가 최종 인수를 완료하면 차세대시스템 구축이나 정보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하는 에이스저축은행도 지난 2004년 정보시스템을 가동해 재구축이 필요하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영업정지 중인 옛 삼화저축은행을 인수,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저축은행 IT부분을 금융그룹 차원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노후화 된 애플리케이션 부분을 재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표>주요 M&A에 따른 IT아웃소싱 변화 사례

자료 : 각 사 종합

 <표>금융권 주요 M&A에 따른 IT사업 향방

자료 : 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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