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3년 동안 교육 기업으로 성장한 대교그룹. 대교그룹이 설립 후 최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핵심 사업을 기존 교육사업 중심에서 헬스, 환경, 에너지 등 분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교그룹 변화 한가운데 IT가 자리 잡고 있다. IT 없이는 화도, 혁신도 없기 때문이다. 대교그룹 IT를 총괄하는 오석주 대교CNS 대표를 만났다.
“대교그룹 IT는 지원이 아니라 앞에 나서서 가치를 창출하고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룹 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대교CNS 역할에 대한 오석주 대표 말이다. IT가 업무를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노력은 시작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대교 스마트 모바일오피스시스템(MOS) 구축 사업이다.
대교 스마트 MOS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학습교사가 언제 어디서나 고객관계관리(CRM)나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대교 학습교사들은 PDA 기반으로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다양한 기능이 없는 PDA 한계로 효율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오 대표는 “MOS 구축으로 학습교사들은 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회원관리가 가능해졌다”며 “IT가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가치를 창출한 사례”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 전형적인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인 학습지 사업을 모바일 기반 온라인으로 구현하겠다는 생각이다. 스마트패드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대교CNS는 대교 해외사업 확장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지난 1991년 미주지역을 필두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대교는 현재 중국, 동남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으로 확대해 20여개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다. 해외사업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 대표는 고민이 생겼다. 오 대표는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외법인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경영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며 “그러나 각 해외법인에서 산출되는 데이터들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각 법인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이 개별적으로 구축돼 데이터 표준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해외 ERP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결산 데이터에 대한 불신과 정보시스템 운용 문제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사용자 업무 처리 중심으로 기능을 개선해 편의성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7월에 착수해 내년 1월 완료할 예정이다.
고급 생수 브랜드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강원심층수에 대한 정보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천년동안’이라는 브랜드로 호텔 등에 생수를 공급하는 강원심층수는 최근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이 역시 대교CNS가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오 대표는 “강원심층수는 시장, 유통 등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새로운 정보시스템이 필요했다”며 “향후 발전 방향에 대비, 시스템 유연성 강화를 위한 내부 구성 개선 및 체계화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정보시스템 가동으로 강원심층수는 실시간 정보 접근성이 강화되고 대고객 만족도 및 신뢰도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보보안 체계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대교CNS는 전 계열사에 기업용 백신 통합시스템, 방화벽 및 침입방지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웹방화벽과 DB암호화, DB접근제어 등 다양한 보안시스템들도 갖췄다. 여기에 직원들이 업무 프로세스상에서 정보보안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보안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대교CNS도 내부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교CNS는 그동안 대교그룹 정보화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대교그룹 정보화 사업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대외사업을 확대한다. 이미 상당부분 역량도 확보한 상태다. 가장 주력으로 삼을 대외사업은 교육솔루션 기반 시스템통합(SI)사업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스쿨’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스쿨은 중·고등학교 대상으로 학교 내 모든 교육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사업이다. 대교 회원정보관리 경험을 기반으로 콜센터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통합 콜센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교 콜센터 고도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오 대표는 대교CNS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재 영입 및 양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전체 직원 수도 100명을 넘어섰다. 오 대표는 “기획, 성장, 마케팅, 시스템관리(SM) 등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서비스 기획 인력을 대거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필요하다면 솔루션과 기술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PS다임’이라는 콜센터관리솔루션 전문업체를 인수했다. 내년 초에 추가 M&A가 이뤄질 수도 있다.
현재 대교그룹 계열사 중 대교에는 자체 최고정보책임자(CIO)가, 그 외 계열사에는 IT담당 팀장들이 있다. 대교CNS는 계열사 IT시너지 제고를 위해 정기적으로 CIO 및 IT담당 워크숍을 개최해 각종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오 대표는 “워크숍 등을 통해 각 계열사 간 협업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대교CNS를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 생각이다.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면 회사는 좋아지고 이는 다시 직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경력>
오석주 대교CNS 대표는 1961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안철수연구소 솔루션사업본부, 컨설팅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2006년 안철수연구소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0년 1월 대교CNS 대표로 선임됐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