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가 인프라 구축에서 서비스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구글어스 서비스를 뛰어 넘겠다는 글로벌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서비스도 공개됐다.
26일 국토해양부 주최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1 디지털 국토엑스포’에서 공간정보 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 방안들이 대거 제시됐다. 과거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에 비해 많이 변화된 모습이다. 오는 29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대한지적공사·한국토지공사·대한측량협회·국토연구원이 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총 17개 국제세미나와 일반인 대상 강좌가 진행된다.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앱 공동관 등 다양한 전시회도 마련됐다.
◇공간정보 활용 위해 ‘오픈 스탠더드 커뮤니티’ 필요=개막식 기조강연을 맡은 마크 라이카트 공간정보세계표준기구(OGC) 의장은 공간정보의 공유와 응용을 촉진하기 위한 ‘오픈 스탠더드 커뮤니티’를 강조했다. 라이카트 의장은 “OGC는 다양한 분야에서 위치정보를 용합하는데 노력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운용성 수준 향상과 의사결정 제고를 위해 각 기구가 정책을 선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GC는 1994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ESRI, 오라클 등 글로벌기업과 미국지리원(NGA), 영국지리원(OS), 프랑스지리원(IGN) 등 각국 정부기관이 설립한 공간정보 국제 표준화 컨소시엄이다. 현재 416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조강연에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세계 공간정보산업이 오는 2015년까지 1250억달러로 늘어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독창적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언제라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정보산업은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가 유리하다”며 “정부도 공간정보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한항업, 대한지적공사, NHN, SK텔레콤, KT 등 9개 기관 및 기업에 디지털국토엑스포 훈·포장 수상식도 진행됐다.
◇오픈플랫폼 공간정보 서비스, 구글 넘어선다=이날 전시회에서는 단연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이 눈길을 끌었다.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은 정부가 130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공간정보를 3D 디지털지도로 구축한 시스템이다. 내년 말 서비스를 위해 최근 KT, 다음, 네이버, 대한지적공사 4개 회사를 비영리법인인 ‘공간정보오픈플랫폼 운영센터(SOPC)’ 설립준비위원회 운영주체로 선정했다.
서명교 국토해양부 국토정보정책관은 “실시간 공간정보 업데이트와 세부적인 정보 제공으로 구글어스 서비스를 뛰어 넘는 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서비스가 이뤄지면 구글 지도 유료화 정책에 대한 대안으로도 여겨질 전망이다.
과거 인프라 구축업체가 대거 참여했던 것에 반해 올해는 KT, SK텔레콤, NHN, 다음 등 공간정보 서비스 기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공간정보 수준이 이제는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서비스 활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20여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가 모인 ‘앱 공동관’도 방문객의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스마트폰 앱의 대중적 인기로 인해 공간정보가 실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활용법이 제시됐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