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는 `킬로그램(Kg)`이 바뀔 수 있다

킬로그램 신정의, 차기 국제도량형총회에서 결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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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의 새로운 정의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측정과학 분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제도량형총회(CGPM)에 모였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제24차 국제도량형총회가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으며, 미터조약 55개 정회원국 및 34개 준회원국 대표, 국제원자력위원회(IAEA) 및 국제보건기구(WHO) 등 6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에서는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명수 원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했다.

이번 24차 총회의 최대 이슈는 국제단위계 SI 기본단위의 새로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총회 대표단은 단위 신정의를 위한 국제적 연구개발 추진 현황을 파악하고, 국가표준기관들이 차기 25차 총회에서 새로운 정의를 채택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연구활동과 국제협력 활동을 요청했다.

국제단위계 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질량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만드는 것이다. 질량의 기본단위인 킬로그램은 국제단위계 7개 기본단위 중 19세기에 만들어진 정의가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는 유일한 단위이다. 또한 ‘국제킬로그램원기’라는 인공물을 표준으로 삼는다. 이 원기는 직경과 높이가 모두 39 ㎜인 원기둥 모양으로 백금과 이리듐이 9대 1의 비율로 섞여있다. 이 원기를 기준으로 이와 똑같은 복사본을 만들어 세계 각국에 보급하고, 각 나라가 질량 1 킬로그램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제작 후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 국제킬로그램원기의 질량이 조금씩 변하는 것이 관찰되면서 불변의 자연상수에 근거하여 질량을 재정의 하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새로운 질량 기준으로 삼기 위한 유력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독일을 주축으로 한 ‘아보가드로 프로젝트’와 다른 하나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와트 저울 프로젝트’이다. 앞으로 측정 불확도를 개선한 다수의 연구 결과를 확보하여 2014년 차기 총회에서 새로운 질량의 정의로 채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권고했다.

한편 KRISS 김명수 원장은 이번 총회에 상정된 국제도량형국(BIPM)의 예산안을 심의회 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에 참여하였다. 앞으로 김원장은 이들 국제기구의 발전전략과 개선방안 도출을 위해 회원국들의 의견을 노력할 계획이다.

김명수 원장은 “미터조약에 의한 국제활동에 한국을 대표하여 참여하고 있는 KRISS가 이번 총회에 참석한 많은 나라로부터 협력과 지원 요청을 받는 등 국제 측정과학계에서 날로 높아가는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국제기구의 한국 대표로서 KRISS의 위상과 기능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RISS는 30여 년의 짧은 역사 속에 세계적 표준기관으로 성장한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의 국가표준 선진화를 위한 성장 모델로 전수하기 위해 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ODA) 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개도국을 대상으로 측정인력양성과 핵심측정설비 역량 강화, 품질시스템 확립과 개선 등을 위한 협력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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