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우주강국의 꿈을 실은 세 번째 ‘나로호’가 쏘아 올려 진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 실패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한·러 공동조사단 2차 회의를 개최하고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원인에 대한 한·러 양측의 주장 두 가지를 모두 조치하는 선에서 원인규명 작업을 마무리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이르면 내달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제5차 회의를 열고 공동위원회에서 합의된 조치사항을 권고, 3차 발사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러 간 체결한 나로호 발사 관련 계약서에는 추가비용 없이 3차를 발사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최종배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2차 회의에서 그 동안 제시된 원인을 두 가지로 압축하고 양 측은 두 가지 사항에 대해 모두 보완키로 합의했다”며 “사실상 실패원인 규명작업은 이번 회의로 마무리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동위원회는 두 가지 원인을 압축했으며 초치사항을 FRB에 권고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나로호 3차 발사는 예정대로 이뤄질 것”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은 발사 실패 원인으로 ‘1단 추진시스템 이상 작동’에 의한, ‘1·2단 연결부 구조물 부분파손’과 ‘산화제 재순환라인 및 공압라인 등 부분파손’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발사 실패 원인으로 ‘상단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을 주장했다. 공동조사단은 회의에서 항우연에서 비행종단시스템(FTS)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흐루니체프사에서 단분리시스템과 1단 추진기관시스템의 성공적 작동을 위한 검사와 조치를 수행토록 제안했다.
발사 준비에 통상 10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3차 발사는 내년 여름이 유력하다. 준비기간과 더불어 로켓발사에 최적인 기상조건을 감안하면 내년 8월이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차 발사를 위한 준비는 한·러 실무진 차원에서 이미 준비가 진행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2단 발사체 킥모터 등 3차 발사를 위한 위성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표>나로호 일지
1993년 6월, 9월=과학관측로켓 1, 2호(KSR-I) 발사
1998년 6월=중형 과학로켓(KSR-II) 발사
1999년 12월=국내 최초 실용급 위성,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1호 발사
2002년 11월=한국 최초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 발사
2003년 9월=과학기술위성 1호 발사
2003년 10월=다목적 성층권 장기체공 무인비행선 개발
2006년 7월=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발사
2006년 12월=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자 2명 최종 선발
2008년 4월=한국 최초 우주인(이소연 박사) 탄생
2009년 6월=나로우주센터 준공
2009년 8월 25일=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
2010년 6월 10일=나로호 2차 발사
2010년 6월=제1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0년 7월=제2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0년 8월=제3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1년 1월=제4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1년 6월=한·러 공동조사단 구성
2011년 7월=한·러 공동조사단 1차 회의
2011년 10월 18일~20일=한·러 공동조사단 2차 회의
2011년 11월=제5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예정
2012년 8월=나로호 3차 발사 예정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