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삼성그룹에 이어 자체 개발 인터넷전화기로 외산 제품을 대체한다. 두 그룹의 자체 인터넷전화기 수급으로 국내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서 시스코·NEC 등 외산 제품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3일 LG그룹 계열사들에 따르면 올 연말 리모델링 완료를 앞둔 LG트윈타워에 입주하는 모든 계열사가 LG-에릭슨 ‘아이펙스(iPECS)’ 인터넷전화기를 도입키로 했다.
‘iPECS’는 LG-에릭슨이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제품으로, 광화문 사옥 입주 계열사들은 이미 이 제품으로 인터넷전화기 교체를 진행 중이다.
노텔과 결별한 LG는 에릭슨의 노텔 측 지분인수 이후 국내에서 직접 인터넷전화기 개발을 진행해왔다. 최근 이 제품의 본격 확산으로 LG그룹에서 기존 인터넷전화기로 사용되던 NEC와 노텔 등 외산 제품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기존 LG트윈타워에 입주해있던 기업들은 모두 일본 NEC 제품을 사용해왔다.
지난 4월 입주한 LG전자는 리모델링 이후 ‘iPECS’로 업무용 전화기 교체를 완료한 상태다. 이어 올 11월 이후 동관에 입주하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도 이 제품을 채택했다. LIG넥스원도 판교 사옥에 ‘iPECS’를 도입키로 하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밖에 LG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장 역시 ‘iPECS’를 도입한다.
과거 교환기 시절 업무용 전화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삼성과 LG는 VoIP 시대 들어 외산에 내줬던 시장을 되찾고 있는 셈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의 ‘삼성콜매니저(SCM)’ 등으로 외산 업무용 전화기를 대체해 현재는 거의 모든 계열사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LG 계열사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국산 제품 수준이 높아졌고 기능도 우수해 적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