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무선 인터넷 먹통 사고 원인이 일시적인 데이터 통신량(트래픽) 폭증을 설비가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특정 기지국이 아닌 망 전체가 9시간 이상 불통된 원인을 찾아내려면 더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처음 겪는 일이라 황망한 모양이나 달리 변명할 여지가 없다. 통신망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 스스로 망 관리 능력 부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상황은 심각하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사고여서 내부적으로도 서로 원인을 묻거나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신규 가입자가 LG유플러스를 외면하는 조짐인지라 일부 문책까지 우려된다.
문책에 앞서 원인부터 제대로 찾아야 한다. 트래픽 증가에 맞게 해야 할 망 설계와 투자를 잘못해 생긴 일인지, 트래픽을 많이 차지하는 특정 사용자의 행태가 설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명확히 가려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해법이 달라진다.
이 사태와 별개로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동통신용 전파(주파수)라는 게 여럿이 나눠 쓸수록 느려지니 소통할 길을 넉넉히 터 둬야 한다. 이왕 ‘롱텀에벌루션(LTE)’ 같은 차세대 데이터 통신망을 확충할 요량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이동통신 시장은 사실상 SK텔레콤과 KT가 과점한다. 그 대체재로서 LG유플러스가 꼭 필요하다. 정책 당국이 요즘 제4 이동통신사업자의 등장을 바라는 이유도 매한가지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로선 등지고 돌아앉아도 뭐라 할 수 없는 사고이지만 정확한 원인과 대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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