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경력자, 학위 없어도 대거 강단에 세운다…교과자문회의 이대통령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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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만 부의장, 차민경 강원과학고 학생, 이 대통령, 이동현 서울대 학생, 전인영 이화여대 교수.

 스티브 잡스·빌 게이츠 같은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학위는 없더라도 기업·출연연구소 등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이공계 경력자들이 대거 교수로 임용되는 길이 열린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새 성장동력을 개발할 이공계 인재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공계 르네상스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교과자문회의는 실무 중심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조기 퇴직했거나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은퇴한 과학기술인력을 ‘산학협력중점교수’로 대학 강단에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 220명 규모로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에는 2000명까지 확대하고, 2020년까지 1만명으로 늘리자는 의견이다.

 올 연말께 개원할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일할 고급 이공계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학이나 출연연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기초과학연구원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두 기관을 겸직하는 ‘이중소속제’ 도입 방안이 제안됐다. 기초과학연구원은 계획대로라면 2017년까지 총 3000명의 우수 과학자들을 유치해야 한다.

 국가 R&D 프로젝트가 다년간 추진됨에도 해마다 예산을 배정받는 제도를 개선, ‘다년도 단위 예산지원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대학생들의 창업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각 대학에 ‘이공계 기업가 교육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범부처 이공계 르네상스 협의체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내에 설치해 후속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창의적인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정책 과제들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병만 전 교과부 장관을 비롯, 백성기 포스텍 총장과 민경찬 연세대 교수, 신희섭 KIST 뇌과학연구소장, 장동영 서울테크노파크원장 등 14명의 자문위원과 정부 관계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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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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