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IPTV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별도 하드웨어(HW) 없이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PC상에서 IPTV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가 연내에 등장한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자사 IPTV ‘U+TV’와 동일한 서비스를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U+PCTV’를 하반기 중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상용화에 앞서 7~8월 두 달간 기존 IP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서비스를 진행한다.
U+PCTV는 PC에 SW를 설치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IPTV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KT가 셋톱박스 기능을 하는 USB를 PC에 꽂아 일부 채널과 교육용 VoD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별도 HW 도움 없이 순수 SW 기반으로 제공되는 PC형 IPTV 서비스는 처음이다.
그간 IPTV사업자는 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동일한 환경이 구현되면 과금 체계 수정이 불가피하고 기술적으로도 SW 방식은 검증되지 않아 PC형 IPTV 서비스 도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 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댁내 PC 성능과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고 스마트폰 등과 연계한 N스크린 서비스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U+PCTV 서비스를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U+PCTV는 집안에서는 유선인터넷으로 U+TV와 동일한 서비스를 PC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방향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기능을 TV와 똑같은 환경에서 제공한다. 단, 집밖과 와이파이 접속 환경에서는 VoD 서비스만 가능하다.
이용자 PC 성능과 인터넷 접속 속도에 따라 일반(SD) 화질뿐 아니라 고선명(HD) 화질 서비스도 구현된다.
IPTV 서비스 조작은 리모컨 대신 PC 마우스로 이뤄진다. IPTV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PC의 다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 스크린 기능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까지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후 기술 보완사항 등을 분석해 연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