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간판 주자, 대중소 동반성장 엔진 시동

 두산중공업·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STX엔진 등 기계 산업 분야의 대표 간판기업들이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이하 재단)’을 발족하고 2·3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대·중소 동반성장에 본격 나선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3월 청와대에서 발표한 동반성장 추진 대책에 발맞춰 기계산업계가 타 업종보다 한발 앞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정지택)는 1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요 대기업 및 협력업체 CEO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두산중공업 6억원, 현대중공업 6억원, 두산인프라코어 4억원, STX엔진 4억원 등 4개 대기업이 총 20억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재단 이사장은 박영탁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이 맡고 지경부·대기업·협력업체·학계 등 12명이 이사에 선임됐다.

 재단은 1차 협력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취약한 2·3차 중소 협력업체을 지원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올해 200개 중소 협력 업체의 기계가공설비 상태를 정밀 진단하고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또한, 기술진단 지원, 지식재산권 전략수립 지원, 신흥시장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단은 이러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사업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 신뢰를 구축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송말호 두산중공업 전무(경영지원총괄)는 “기계산업 분야에서 불공정 거래 관행을 없애고 뿌리기업인 2·3차 협력업체을 지원하기 위해 재단 설립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탁 재단 이사장은 “기계산업에 종사하는 2차 이하 협력업체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 개선 및 기술력 강화에 기여하고 향후 대·중소기업의 동반 해외진출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산업 분야 대기업이 제일 먼저 재단을 설립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엔 재단 출연 기업을 4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시장서 9위권인 우리나라 기계산업은 지난해 생산 91조원에 수출 361억달러를 기록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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