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적 수출기업이다.
이들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 즈음해 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수입에 의존해야 할 수개월분의 부품소재 물량을 확보한 상태였고, 일본 이외에 국내외 다양한 구매선 다변화를 진행해 오면서 일부 지역, 기업체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이미 탈피해왔다는 게 핵심이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는 “일본 부품에 의존해야 하는 사업분야에서 걱정이 있었지만 실제 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사업본부별로 TFT를 가동하면서 일본 부품업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공급처 다변화 작업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히 일부 IC 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6월분까지 재고물량을 확보했고, 일본 부품업체의 공장도 조만간 복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일본 대지진 여파에 모니터링은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영향은 미미하다고 확인했다. 글로벌화 전략 속에 현지생산, 현지 원자재 구매 패턴을 강화하면서 위험도 동시에 분산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과 LG가 일본 대지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했지만, 관련 대응은 매우 긴박하게 이뤄졌다. 사태가 터진후 각 사업부와 법무·인사·구매·대관 등 유관부서별로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상황파악과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최근의 글로벌 사업구조는 양자간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도 아니다. 일본 부품이 제 3국의 협력사에 공급돼 우리 대기업으로 돌아들어오는 경우까지 꼼꼼히 챙겨봐야 했다는 것.
아직도 일본 대지진 여파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소멸된 것도 아니다. 삼성과 LG는 일본의 전력상황과 동북 지역 이외로의 산업계 연쇄 파장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일본 사태 이후의 구매선, 판매선, 협력선 변화에도 많은 고민과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일본 사태의 정확한 피해상황과 일본 기업들의 변화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제는 상대적 수혜가 가능한 분야와 보다 다변화를 이뤄야할 사업 등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차분히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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