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내 우리 산업과 경제의 허리를 책임질 세계적 중견기업 300곳을 육성하기 위한 ‘월드 클래스 300(World Class 300)’ 사업 신청이 오늘 마감된다. 이 사업은 현 정부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 중 최대 규모로 선정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역대 어느 사업보다 막대한 지원을 제공받게 돼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2분법적인 구분으로 인해 기업 관련 지원 정책에서 중견기업은 소외돼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80년대 이후 우리 경제의 허리를 이끌 새로운 중견기업 집단이 자취를 감췄다. 실제 97년 이후 10년간 중소기업에서 매출 1조원 또는 종업원 수 1000명 미만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예는 119곳에 불과하다. 중소·중견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는 고작 28개사밖에 없다. 이마저도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기업(21개사)과 외국인기업(4개사)을 제외하면 3-4개사에 그친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어버렸다는 얘기다. 한국 경제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허리 역할을 할 새로운 기업집단이 필요하다. 약한 허리와 부실한 기초는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소기업과 더불어 중견기업도 우리 경제를 이끄는 핵심 주체로 인정하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세금이 급격히 늘어나고 R&D, 마케팅, 자금 지원 등 160여 가지 혜택이 일시에 사라지는 지금의 현실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진정한 ‘세계적(World Class)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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