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를 선임한다. 이번 주총은 KT가 비씨카드 최대 주주로 올라선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비씨카드는 새 대표 선임과 함께 통신과 카드의 결합을 통한 신개념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통신사들은 모바일결제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근거리무선통신(NFC)를 활용한 모바일결제 시장은 전 세계 통신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구글이 모바일결제서비스 사업을 공개한 가운데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NFC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미국 1, 2위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역시 NFC 결제서비스 협의체 ‘아이시스(ISIS)’를 구성하고 표준 개발 및 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국내 역시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모바일결제 표준화 및 시범사업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SK텔레콤도 지난 2009년 말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르면서 합작법인 형태의 하나 SK카드를 설립한 바 있다. 바야흐로 통신과 금융의 시너지를 살린 모바일 금융사업 서비스 창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과 금융의 결합으로 통신사는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는 음성 수입의 감소를 대체할 수 있고 카드업계는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어 두 업계로선 윈윈 게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통신업체 등 일반기업의 금융시장 진출과 신규 서비스 출시에는 여러 장벽이 놓여있다. 이같은 장벽은 업종을 넘나드는 컨버전스 제품의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모바일 인터넷 혁명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한 진정한 빅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양 진영의 장벽을 허무는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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