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WC26, 韓 세일즈파워 놀랍다

우리나라 인공지능(AI)·로봇을 중심으로 한 중소·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6 현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역대급 인파가 이들 기술을 한 데 모은 통합한국관에 몰리는가 하면, 수출 상담 성과도 총 1억5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MWC26 특별취재팀에 따르면 통합한국관이 모은 뜨거운 관심은 글로벌 기업의 현 요구에 맞춘 기술 콘셉트에 기인한 듯하다.

올해 메인 테마인 '지능화 시대(The IQ Era)'에 맞게 AI 반도체, 로봇용 무선통신, 업무(생산) 자동화 플랫폼 등 최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로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전시회의 여러 참가 목적이 있겠지만, 철저히 중소벤처·스타트업 필요에 맞게 세일즈 관점을 견지한 덕분이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한국관 구성을 지원한 기관도 그들의 출전 성과에 맞춘 것이 아니라, 참가 기업 중심으로 꾸민 게 주효했다고 본다.

또 이번 한국 참여 180여개 중소·스타트업을 대표해 9개 회사가 나선 100여개 글로벌 투자기관 대상 기업·투자설명회(IR) 피칭도 빛났다. 결국, 보석처럼 감춰져 있는 게 아니라 튀어나와 자신 있게 알리고, 팔 수 있어야 진정한 기술임을 보여준 것이다.

3일(현지시간) 'K-혁신데이' IR 행사가 관심의 기폭제가 되고, 다시 통합한국관을 찾아 기술을 직접 시연해 보고 구매 계약까지 맺어지는 연결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구 한쪽에선 포화가 빗발치고 국내 자본·금융시장도 이 외풍에 휘청이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MWC26에선 우리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세일즈 열풍이 거세다. 물론, 삼성·LG·SK 같은 우리 대기업이 글로벌 AI·네트워킹·통신 혁신의 길을 넓게 만든 것은 이번 MWC에서도 입증됐다.

다만, 우리 기업 대다수가 속한 중소·벤처부문에서 발군의 기술 도약이 일어나고, 세계의 주목과 러브콜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훨씬 더 기분 좋은 일이다. MWC에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정부와 지원 기관들은 이번에 확보된 한국 첨단테크에 대한 관심과 투자·수출 상담이 향후 실제적인 계약까지 마무리되도록 후속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중소·벤처가 활력을 얻어야 진정한 회복과 성장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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