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96)구글과 `디스코`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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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새로 내놓은 그룹 메시징 서비스 `디스코`

구글이 모바일 그룹 메시징 시장에 진출했다.

 ‘그룹미(GroupMe)’ ‘텍스트 플러스(TextPlus)’ ‘벨루가(beluga), ‘패스트 소사이어티(Fast Society)’ 등 모바일 그룹 메시징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코‘라는 새로운 모바일 그룹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은 것.

 현재 구글의 그룹 메시징 앱 ’디스코‘는 애플의 앱스토어에 무료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쉽게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구글은 ’디스코‘ 앱의 출시와 함께 작년에 매입한 ’디스코 닷컴(Disco.com)‘ 도메인을 통해 웹사이트도 공식 런칭했다.

 구글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도메인 페스트‘에서 ’디스코 닷컴‘ 도메인을 25만 5천 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뤄진 도메인 거래에서 31번째로 높은 금액이라고 한다.

 이번에 ‘디스코’ 앱을 내놓은 곳은 구글 본사가 아니라 구글이 작년 8월 1억8천2백만 달러에 인수한 ‘슬라이드(Slide)’라는 회사다. ’슬라이드‘는 ’슈퍼 포크‘라는 가상 동물 게임으로 유명한 업체인데, 주로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왔다.

  당시 구글은 슬라이드 인수를 통해 앞으로 지인 또는 가족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갖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기술과 앱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앱이 ‘슬라이드’ 인수 당시 공언했던 ‘공개적이고 투명한’ 기술인지에 관해 IT업계는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글이 관계가 소원해진 애플의 플랫폼인 ‘아이튠스’를 통해 ‘디스코’ 앱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이튠스 보다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내놓는게 맞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슬라이드’가 원래 아이폰용 앱 개발에 주력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한다.

 구글의 그룹 모바일 메시징 시장 진입에 따라 이 시장은 거대 IT 기업의 격전장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이 ‘벨루가’라는 업체를 인수해 이 시장에 본격 진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과연 ‘디스코’를 통해 ‘소셜 프로젝트’에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미 구글은 ‘웨이브’ 등 몇가지 소셜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현재 ‘플러스 원’이라는 새로운 소셜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란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구글 입장에선 급격하게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그룹 메시징 서비스 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그룹 메시징 서비스인 ‘그룹미(GroupMe)’의 경우 작년 5월에 서비스를 런칭했을 뿐인데, 최근 사용자들이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작년말 현재 하루 평균 문자전송 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한다. 다른 모바일 그룹 메시징 서비스 역시 사용자가 급증 추세다.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보도에서 그룹 메시징 서비스가 지역에 기반을 둔 소셜 쇼핑과 결합해 ‘리얼타임 소셜 쇼핑’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이 맞다면 모바일 그룹 메시징 서비스 시장은 아직은 미완의 개척지인 셈이다.

 구글의 가세로 모바일 그룹 메시징 서비스 시장이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우선 구글과 디스코 한판을 춰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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