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 R&D 투자가 곧 기업 경영이다

 LG가 미래 신성장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투자한다. 에너지·리빙에코·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 연구개발(R&D)에만 올해 1조원을 쏟아 붇는다. R&D 인력도 5000명 이상 새로 뽑기로 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강조해온 ‘테크놀로지 컴퍼니 LG’ 구현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구 회장은 올들어 공식 석상마다 빼놓지 않고 R&D를 강조해 왔다. 이번에도 그는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10년 뒤를 내다보고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R&D 활동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LG가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 R&D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무엇을 얻으려고 매년 수 십조원 이상을 항공 연구나 우주기술 개발에 쓰는 지를 조금만 생각해봐도 답은 명확해진다.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게 미래 관점의 R&D 투자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도 결국엔 R&D에서 판가름날 수밖에 없다.

 현재를 파괴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다. 위험을 두려워하면 창조는 없다. 미국 경제학자 슘페터는 이런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자본주의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으로 정의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무언가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의 출발이다. 진정한 기업가라면, 경쟁력의 근간인 미래 R&D 활동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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