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IT업계에 빅뉴스가 발표됐다.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가 또 다른 공룡인 MS와 글로벌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양사의 강점과 기술을 공유하기로 전략적 제휴을 체결한 것이다.
양사 제휴 내용을 살펴보면 노키아가 스마트폰에 MS의 윈도 모바일 OS를 채택한 게 눈에 띤다. 노키아가 전략적으로 밀고 온 심비안을 사실상 포기하고 MS OS 진영에 전격 합류한 것이다. 노키아는 검색엔진도 MS의 ‘빙’을 탑재하기로 했고 향후 지도와 결제·앱스토어 등 에코시스템 전반에 걸쳐 폭넓게 협력키로 결정했다.
노키아의 이러한 대변혁은 세계 IT시장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다만, 노키아가 스마트폰 플랫폼 협력 대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또는 MS의 윈도 모바일 중 어느 곳을 선택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노키아가 MS를 대항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작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22.7%를 점유, 승승장구한 반면 윈도 모바일은 4.2%의 점유율로 부진하다. 가장 큰 이유는 노키아가 MS와 똑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해서다.
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탓에 노키아는 현재 단말기 시장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MS도 모바일 OS에서 유독 맥을 못 추는 형국이다. 즉, ‘동병상련’이 이번 협력의 단초가 됐다. 물론 여전히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한 노키아의 자신감도 이번 과감한 선택에 한몫했다.
1865년 설립한 노키아가 과거 목재 회사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전자회사로 대변신, 세계 1위 휴대폰 업체로 성장한 것처럼 노키아가 용기 있게 MS를 선택한 결정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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