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현장] `여기가 거기가?` 앱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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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앱브레인 대표(왼쪽 첫번째)와 컴공과 및 디자인 전공 서포터즈들이 “여기가 거기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첨단산업 집적화 단지인 센텀시티의 중앙에 위치한 부산디자인센터 5층, ‘1인 창조기업 지원 프로젝트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약간은 긴장한 표정으로 맞이했다. 앱브레인의 김민정 대표(23)다.

 3평 남짓한 조그마한 사무실에는 모니터가 놓인 사무용 책상이 3개. 남자 직원처럼 보이는 2명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무엇을 만드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스마트패드를 꺼내 들고 화면을 띄우더니 “‘여기가 거기가?’라는 부산의 영화 촬영 장소와 영화 속 맛집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여기가 거기가?’ ‘피식’ 웃음부터 나오게 만드는 이 맛깔스런 부산 사투리를 타이틀로 그가 개발 중인 것은 ‘영화의 도시’ 부산을 소재로 만들어진 기존의 여러 앱과 달리 촬영 장소와 맛집만을 특화시켜 해당 정보와 길찾기를 보다 상세하게 안내해주는, 틈새시장에서 다시 세부 틈새를 노린 니치마켓용 앱이다.

 김 대표는 “다음 달에는 개발 완료해 앱스토어에 무료로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앱은 영화별, 관광지별, 주인공별, 개봉일별로 구분해 유저가 원하는 영화촬영지와 맛집을 안내한다. QR코드를 활용해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맛집과 제휴해 할인쿠폰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인 창조기업 앱브레인의 출발은 지난 하반기 부산디자인센터 주관의 ‘부산문화축제관광디자인공모전’에서 ‘여기가 거기가’ 앱 기획이 선정되면서부터다.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디지털디자인전문대학원 석사과정을 밟던 김 대표는 경성대 앱창작터 개발 과정을 수강하며 알게 된 컴퓨터전공자들과 함께 이 앱을 기획하게 됐다. 자신의 디지털 디자인 실력에 스마트폰 OS 및 개발SW를 잘 아는 인력이 결합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았다.

 특히 문화·축제·관광을 주제로 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공모전은 시각을 자극하는 포스터와 출판, 광고물이 대부분이었고, 애플리케이션은 ‘여기가 거기가’가 유일했다.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석사과정까지 마친 후 창업을 계획했던 김 대표는 공모전 입상 후 내친김에 컴퓨터공학과 및 디자인 전공자 4명을 서포터스로 영입해 1인 창조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한민국 앱창작터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50여개 팀 중에서 거둔 성과여서다.

 현재 김 대표는 세 가지 일을 한다. 앱브레인 대표로 앱 개발을 이끌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 조교로 일하며 스스로 학비와 용돈을 충당한다.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는데 몇 달간 운영해보니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묵묵히 따라와주는 서포터스들이 고마울 뿐이죠.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아주’ 독특한 아이템으로 앱 개발을 추가 기획하고 있습니다. 독특해야 살아남는 앱 시장이니까요.”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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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브레인은 부산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 소개 전문 애플리케이션으로 각종 공모전을 휩쓸었다. 이민정 대표(왼쪽 첫번째)와 1인창조기업 서포터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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