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CIO 서베이]공공기관 55.6%만이 IT예산 증가…평균치 크게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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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공공기관들의 IT예산 증가율은 전 산업을 통틀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 CIO 서베이’를 통해 업종별 올해 IT예산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공분야는 응답자의 55.6%만이 올해 IT예산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기업의 올해 IT예산은 모두 줄었다. 전체 설문 응답자의 75.2%가 IT예산이 증가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보면 증가 비율이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정부의 정보화 예산이 줄어들고,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일부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대부분 IT운영비용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전년대비 예산 증가와 감소가 확연하게 구분된 공공분야의 경우 기관별 예산증감 이유도 명확했다. 증가했다고 답한 공공기관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 등과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인 곳이 대부분이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해에 이어 통합전력경영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예산을 늘렸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차세대시스템 설계와 구축 작업으로 IT예산이 20%이상 대폭 증가했다. 예산이 줄어든 국세청, 관세청 등은 모두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쳤다.

 전체 산업 중 유일하게 모든 기업의 IT예산이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화학·에너지 분야다. 설문에 응한 7개 기업 모두가 전년대비 IT예산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이 중 4개사는 20% 이상 대폭 증가했다. 호남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등이 올해 생산 시설 증축에 따른 ERP 확대 구축과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 구축에 나서면서 예산을 늘렸다. 조선·중공업분야 기업의 IT 예산도 작년 대비 20% 이상 대폭 증가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3사 모두가 신규 투자비용을 대폭 늘렸다. 또 유통·물류·운송, 제약·의료, 통신·인터넷 분야도 응답 기업들 중 올해 IT예산이 감소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모두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증가했다고 답했다.

 IT예산 규모별로는 100억~499억원대인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 기업의 52.1%인 61개사가 올해 100억~499억원대 규모의 IT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1000억원 이상의 IT예산을 확보한 곳은 23개사로 응답자의 19.7%였다. 응답 기업 5곳 중 1곳은 IT예산이 1000억원 이상인 셈이다. 또 23개사 중 10개사는 금융권일 정도로 금융 분야 IT예산 규모가 제일 컸다. 금융권 중에서도 ‘큰손’은 역시 은행이다. 은행들은 올해 차세대와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는 없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뱅킹 시스템 고도화와 신규 자동화기기(ATM) 도입, 퇴직연금시스템 재구축, 노후 인프라 교체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연이어 추진할 예정이다.

 IT예산 규모별로는 예산 증가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IT예산 규모가 큰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예산 증가율이 높았고, IT예산이 적은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미만의 예산을 집행한 기업들 중 31.3%는 올해 예산이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답했고,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곳은 25.1%였다. 반면 1000억원 이상의 IT예산을 확보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전년대비 10% 이상 IT예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 이상 증가한 곳도 무려 29.4%로 대기업들의 IT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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