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메모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D램 분야에서 50%의 점유율에 도달하는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5라인을 증설하고 가장 먼저 30나노 공정을 이용한 D램 양산에 착수, 32.6%에 그쳤던 D램 시장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D램 기업 가운데 신규 라인을 증설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새해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15라인 증설, 30나노 및 40나노 생산 증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현금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텔이 제품 가격을 결정하면 AMD나 비아가 따라가듯 삼성전자가 50%의 시장점유율을 갖게 될 경우 D램 가격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주인 찾기도 큰 관심거리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지난해 하이닉스 매각에 나섰지만 결국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실적을 낸 만큼 하이닉스에 매력을 느끼는 매입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새해도 주인 찾기에 실패할 경우 새로운 지배구조를 통한 독자 생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급부상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의 시장 경쟁도 관심거리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의 급성장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 시장을 놓고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화성에 짓고 있는 16라인을 이용,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낸드플래시 시장을 반분하고 있는 도시바는 아예 경쟁력이 떨어진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에 위탁하는 대신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올인할 계획이다. 마이크론 역시 D램 캐파의 일부를 낸드로 전환하고 인텔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합작사인 IM플래시 생산 캐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20나노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하면서 선두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줄였다. 다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D램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낸드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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