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하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가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특히 벤처·이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새해 1월 전망치는 98.8로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기업은행이 307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1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에서도 1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104로 전 분기(2010년 4분기)의 114에 비해 10포인트나 빠졌다. 그만큼 내년에 중소기업이 처할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겨울철 비수기 여파도 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중소기업 경영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데는 올 연말 북한 연평도 포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국내 저축은행 부실, 유럽발 금융위기 재현, 위안화 절상과 차이나 쇼크, 가계부채 위기 확산 등 새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정부가 북한 리스크를 차분하게 관리하고 환율과 금융시장의 변동폭을 줄여 나간다면, 경제성장률과 체감경기는 언제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 전반에 불어닥칠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시적인 경기 조정과 자금 대출로 기업의 단기 자금난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동맥과 젖줄’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단순 보호 차원에서 벗어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 컨설팅, 해외진출 등 성장단계에 따른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다가오는 새해는 우리만의 독특한 중소기업 발전모델로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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