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산업, 삼성전자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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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PC 제조 기업들 중 올해 삼성전자만 활짝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PC 출하량이 110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660만대)보다 66% 늘어난 물량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이미 작년 한해 실적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며 세계 PC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탈제조’를 선언하던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은 중국에 제조 라인을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올해는 글로벌 PC 시장서 7위로 1~2계단 상승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계 뻗어 있는 판매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내년에도 3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보컴퓨터, 주연테크와 같은 중견 PC 제조 기업들은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900억원대를 기록했던 삼보컴퓨터의 매출은 올 3분기까지 21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총 1445억원을 벌은 주연테크는 올 3분기 말 현재 847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 중이다.

 PC 시장 성수기인 4분기 실적이 남아 있지만 삼보컴퓨터는 올해 적자 탈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주연테크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데 우려를 더하고 있다.

 내년 삼보컴퓨터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재기를 노리고 주연테크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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