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업 환경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실패’에 대한 사회적 태도다. 미국 기업들은 실패를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단 한 번의 실패가 ‘영구 퇴출’로 이어진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게 마련이고, 실패는 후일 큰 성공의 밑바탕이 된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청년창업과 스타트업(Start-Up)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런 차원에서 중소기업청이 실패한 기업 CEO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창업자금 지원제도’는 선순환 기업 생태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경우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한 기업가에게 우리 사회는 조금 더 관대해져야 한다. “사업 실패 후 신용불량자로 취업도 할 수 없었다. 몇 달을 쉬다가 재창업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봤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신청했다”는 한 CEO의 말이 눈물겹다.
이처럼 실패를 경험한 중소기업 CEO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야 한다. 한 걸음 더 나가, 실패를 경험한 기업가에게 오히려 투자 우선 순위를 부과하는 것도 필요하다. 재도전 기회를 잡은 기업가는 예전의 실수를 경험삼아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과 대중은 성공 스토리에만 열광하지만, 성공한 CEO들만큼이나 실패한 기업가들도 우리에게 소중한 재산이다. ‘한 번 창업 실패는 영원한 실패’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스타트업 기업가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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