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 벤처펀드 필요한 곳에 유입돼야 한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벤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코스닥에 상장하는 연평균 업체 수도 10년전 178개에서 지난해 55개로 크게 줄었다.

IT산업의 꽃인 벤처기업(스타트업 기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방통위가 팔을 걷었다는 소식이다. 방통위는 ‘KIF 투자운영위원회’를 통해 내년 벤처투자를 2배 이상 늘린다. 제2기 신규펀드를 결성하고 내년 6000억원의 투자자금도 준비했다.

KIF는 IT산업의 성장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까지 KIF를 통해 투자받은 기업 가운데 50곳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그래서 신규펀드 결성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음에도 사업으로 연결 짓지 못하는 신생벤처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다.

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도달하는 시기는 평균 창업 후 12년이 걸린다. 이들은 상장을 통해 투자자본을 확충하고 IT산업의 핵심동력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M&A가 활성화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코스닥 시장은 벤처 생태계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벤처는 투자자금이 없으면 존속이 불가능하다.

벤처투자는 정부와 통신사업자의 출자금을 벤처캐피털의 자펀드와 함께 매칭펀드로 운영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벤처펀드 자금이 창업과 초기 벤처기업에 유입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 다른 관리도 필요하다. 자금이 돈다고 벤처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기업 모두 사업과 경영을 함께 도와주어야 한다. 방통위 결정이 우리나라 IT 벤처를 살리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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