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G유플러스 `유플러스존`에 거는 기대

LG유플러스가 2012년까지 250만개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와 8만개의 와이파이존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사용하는 ‘유플러스존’을 공개했다. 경쟁사에 비해 열세인 네트워크망을 일거에 만회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4세대 이동통신인 LTE 도입 이전에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유플러스존 전략은 그동안 수세적 무선인터넷 전략에서 공세적으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과 KT의 무선인터넷서비스 공략에 수세적인 태도를 바꿔, 네트워크 부문을 극복하겠다는 속내도 숨어 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통 3사의 와이파이 정책은 앞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더욱 빠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속도와 보안이다. LG유플러스는 AP를 공개한 가입자에게는 기술적으로 채널간섭을 줄여 속도저하를 막겠다고 했지만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통신사들의 경우 구축시점부터 채널간섭이 생기지 않게 하고 있지만 개인 등은 채널 중복, 출력 조정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구글이 한국에서 스트리뷰 서비스를 위해 거리를 찍다가 와이파이를 통해 일부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례가 엊그제다.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공유기는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으면 보안에 치명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100메가 무선시대 발표는 스마트폰 확산이 가져온 또 하나의 의미있는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개방형 와이파이를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무선인터넷 확대의 핵심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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