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는 한국 경제의 불투명성이나 불확실성을 근거로 외국인들이 한국산 제품이나 주가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요인은 남북 분단으로 인한 긴장관계와 대치 국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핵 문제 등 북한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한국에 대한 투자를 꺼려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그동안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감내해야 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환율전쟁과 보호무역 분위기 속에서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 글로벌 리더 국가로 입지를 굳혔다. 성공적인 회의 개최로 국가신용도가 상승해 수출확대 및 대외채무 이자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순항이 예고돼 온 한국경제호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표면화되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직접적인 포격이 있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여진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이 굳건히 버텨주고 있어 우려했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부는 국가 신용도 하락을 막고 외환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세우고 기업은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수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과거 북한 관련 유사사례에 비춰볼 때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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