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을 스마트그리드로 잡고 있는 중앙 정부나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도 총력을 기울이는 사업인 만큼, 내년 제2회 코리아 스마트그리드위크 행사는 더욱 성대하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지난 8일 코리아 스마트그리드위크 시작과 함께 정부 간 스마트그리드 협의체(ISGAN) 회의 참석차 제주에서 만난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일종의 정책적 신념과도 같은 확신에 차 있었다.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 채택된 11개 이니셔티브 중 스마트그리드가 가장 잘 진행되고 있으며 그 행보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모범적인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국장은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 반년은 앞서 한국이 주도해 서울에서 개최했던 스마트그리드 월드포럼에 전 세계 3000명이 모이는 바람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며 “그만큼,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높고, 그 중심에 한국이 서 있음을 분명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의 역할도 달라야 한다고 본다. 스마트그리드 만큼은 한국이 단순한 중간자적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국장은 “스마트그리드 상용화 기술이나 IT를 융합한 전력망 운영 분야에선 그 어느 선진국도 따라오지 못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선진국을 모델 삼아서, 후진국을 도와주며 가야한다는 식의 어정쩡한 중간자 역할은 스마트그리드에서는 절대 합당치 않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가 스마트그리드에서 만큼은 선진국·개도국·후진국 모두를 아우르는 선도국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선진국에 절대 밀리지 않는 기술력과 우리의 응용력 및 경제력까지 합쳐진다면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 성공 모델을 가장 빨리, 가장 효율적으로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진짜 일을 벌인지 1년 정도에 이르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이 내년에는 제대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국장은 “올해 지금까지 각 컨소시엄별로 시장 분석하고, 투자 계획을 잡고해서 나온 결과가 홍보관 정도를 세우는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테스트와 관련된 기기와 전자·IT·제조업 유관분야까지 투자가 본격화되면 전혀 다른 성장 국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펜하겐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함께 지정됐음에도 이번 제주 정부 간 스마그리드협의체(ISGAN) 회의에 이탈리아가 불참한 것은 여러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은 그만큼 세계 어느 국가 보다 앞서 달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기업들의 투자, 국민의 참여 등 삼위일체가 이뤄진다면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로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국장은 “내년은 정말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가 양적에서든, 질적으로든 껑충 발전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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