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일대 1127만8267㎡(약 340만평) 규모로 지어지는 광교신도시에 지방자치단체로는 최대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된다. 지자체 도로 일부에 LED 조명을 시범설치한 적은 있었지만 도시 전체에 전면적으로 LED 조명을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대표 이한준)는 총 35억원 규모의 LED 가로등 · 보안등을 설치하기 위해 오는 25일 입찰에 들어간다. 입찰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되며, LED 가로등 1272세트, 보안등 1273세트 등을 각각 구매하기로 했다. 광교신도시 내 가로등 · 보안등이 총 40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도로 조명의 63%를 LED로 설치하는 셈이다. 납품된 LED 조명은 내년 3~4월부터 신도시 내 인도 및 차도에 세워진다.
경기도시공사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 입찰을 제한했다. 중소기업들은 최다 3개 업체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할 수 있다. 낙찰은 기술평가를 통과한 5개 업체 중 최저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돌아가지만, 생애주기비용(LCC) 평가를 통해 세라믹메탈할라이드(CMH) 대비 경제성이 낮게 평가될 경우 결격 처리된다. CMH는 기존 나트륨 · 수은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두 배가량 높아 지자체들이 최근 대거 도입하고 있는 조명이다.
광교신도시가 지자체로는 최대 규모의 LED 조명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향후 다른 지자체들의 친환경 조명 도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서울 마포구 · 반포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LED 조명으로 교체한 적은 있지만, 광교신도시처럼 전면적으로 교체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발열량이 많은 가로등 · 보안등 특성상 시범설치된 LED 조명에 불량이 발생하는 등 제품 신뢰도도 좋지 않았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지자체 중 처음 LED 가로등을 도입하는 만큼 엄격한 제품 시험을 거쳐 공급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경제성 · 신뢰성만 확보되면 향후 공공조명 도입에 LED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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