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 시대가 다가오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중소기업청이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투자규모가 4148억원으로 전년 동기(3170억원) 대비 30.8%나 증가했다. 투자업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48개에서 277개로 11.7% 늘었다고 한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벤처투자 규모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1117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이런 벤처투자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하니, 제2의 벤처 붐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듯해 고무적이다.
실제로 캐피털 투자와 벤처산업 활성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대기업에 비해 규모, 수익성, 자본, 경영능력 등이 취약한 중소·벤처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위해 투자 자금 유치가 필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투자 자금이 돌면 벤처 산업과 시장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고 말한다. 벤처 투자가 활기 띠는 순간 새로운 벤처경제 시대가 활짝 열린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이미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보유했다. 실제로 중기청·지경부·정책금융공사·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 4개 기관이 하반기 6700억원을 출자해 결성하는 벤처펀드 규모만도 총 43개에 1조3630억원에 달한다. 그래서 벤처캐피털 업계는 올해 결성되는 벤처펀드 투자규모가 1조4000억원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런 자금들이 실제 벤처기업 투자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제2 벤처 붐 조성의 관건이다. 벤처가 보유한 잠재 기술력과 가능성만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 벤처 투자의 본질이다. 캐피털 업계 스스로도 확실한 사업 계획이 있으며, CEO가 믿을 만하면, 과감히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 그 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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