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기업시장(B2B)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연초 통신 3사는 기존 통신사업의 한계를 직시, 올해를 통신 B2B사업 원년으로 선포하고 자사 최고의 브레인들을 B2B 부문에 투입했다. 그리고 7개월이 흐른 지금, 형체를 알기 어려웠던 통신B2B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SKT의 IPE, KT의 S.M.ART, 그리고 최근 LG유플러스가 탈통신사업의 일환으로 확정한 MVIP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실질적 사업모델들이 하나 둘 탄생하는 초기 단계다. 물론 아직은 ‘돈’이 되지도 않는다.
통신 3사가 추진하는 B2B사업은 기존 IT서비스업체들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기존 대기업들의 IT자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과 일부 겹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통신사는 모든 문화·산업의 중추신경망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이들의 B2B 모델은 초기 ‘숫자’는 미미할 지언정 분명 기존 통신서비스 모델에 부가기치 측면에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몇 안남은 선택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미사어구를 붙인다고 해도 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이윤’이다. 통신3사는 공히 단기실적보다는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미래성장동력으로 ‘B2B’를 내세우고 있지만, 주주들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몇 개월 안남은 실적 결산에서 받게 될 성적표로 인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 사업은 그 추진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통신 B2B사업의 성공 열쇠는 당장의 ‘숫자’가 아니라 누가 더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 놓느냐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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