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에서 열린 스마트폰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침체된 경제상황 때문에 썰렁할 거라 생각했지만 행사장은 의외로 1500명가량의 사람들로 북적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모바일이 요즘 IT업계를 이끄는 최대 화두임을 느낄 수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 스마트폰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민첩한 업무수행을 통해 업무생산성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도 앞다퉈 그룹웨어를 이용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 등 모바일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업무의 모바일화에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의외로 많다.
첫째, 현재 업무가 과연 모바일화되었을 때 효용이 있는지, 구축은 용이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회사 내에서 처리해도 충분한, 긴급하지 않은 업무를 단지 시장 분위기에 따라 모바일화를 추진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둘째, 모바일 적용 업무의 우선순위 결정이다. 어떤 시스템이든 단번에 구축할 수는 없다. 단계적이고 효과적인 설계를 통해 과도기에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목적과 용도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현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형은 크게 풀브라우징, 모바일웹,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구현 방식에 따라 모바일 단말기 지원 범위나 기능도 제한받을 수 있다.
넷째, 모바일 서버 플랫폼을 고려해야 한다. 해당 업무시스템만을 독립된 서버에 구축할지, 다양한 업무시스템을 통합한 서버 플랫폼을 구축할지, 성능, 안정성, 확장성 등을 고려한 아키텍처로 설계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업무의 모바일화 역시 처음이 중요하다. 앞서 말한 기본적인 것을 구축 단계부터 충분히 고려하고 점검해야 모바일 업무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그룹웨어 외에는 이렇다 할 ‘킬러앱’이 없는 현 상황에서 혁신적인 모바일SW를 개발하는 것 또한 모든 개발자들의 공통된 과제일 것이다.
최재희 KTDS 정보서비스연구소 과장 jh.choi@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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