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보름 가까이 축제의 장으로 이끈 태극전사의 월드컵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그리스를 2대0으로 이기면서 첫 원정 16강의 꿈을 현실화했던 태극전사들은 26일 8강 문턱에서 우루과이에게 1대2로 석패하면서 원정 8강의 꿈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몫으로 남겨놨다.
많은 네티즌들은 태극전사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선을 다해 우리 만의 축구를 전 세계에 알렸기 때문이다.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쉼없이 뛰어다니며 공간을 창출했고 팀워크가 결합된 아름다운 세트피스를 보여줬다. 우승후보였던 프랑스·이탈리아 등이 선수들의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고 이렇다할 전술도 보여주지 못한채 탈락한 것과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2010년 태극전사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신구의 조화였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김남일·이영표 등이 선배로서 팀을 이끌고 이청용·기성용·이정수 등이 수혈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주장인 박지성은 카리스마를 고집하지 않고 감독 혹은 고참 선수와 젊은 선수간의 가교 역할을 적절히 수행했다.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최초의 원정 16강 진입은 국내 IT업계에도 적잖은 교훈을 남겼다. 2007년 아이폰이 첫 출시되자 젊은 삼성·LG맨들이 그 파급력을 주목했다. 휴대폰 산업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달랐다. 그들은 당시 휴대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 노키아 추격에 여념이 없었으며 애플의 돌풍을 ‘미풍’으로 여겼다. 어쩌면 오늘의 어려움은 그러한 사소한 판단 착오가 빌미를 제공했다. IT업계도 태극전사와 같이 신구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박지성 같은 중원의 리더도 절실하다. 허정무 감독은 과감히 박지성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경영진도 이제 월드컵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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