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경제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경남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힘있는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를 선도하고 상하이·오사카와 경쟁하는 세계 속의 경남으로 거듭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달곤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서울대와 하버드대 졸업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자타공인 행정의 달인이다. 그의 선거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달인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부각시키려는 듯 달곤 이야기, 달곤의 약속, 달곤 뉴스 등 ‘달곤’을 사용한 메뉴가 많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을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그의 지방 살림살이에 대한 학식과 이론은 이미 검증됐다. 또 18대 지식경제위 소속 국회의원을 지내며 경제와 산업 분야의 식견도 남다르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자신도 “환경, 에너지, 도시정책 전문가로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행정 조정과 협력을 이끌 수 있는 경험 있는 행정전문가”라 표현하며 스스로의 경쟁력이 행정전문가임을 빼놓지 않고 있다.
경남도지사로 나선 이 후보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큰 경남, 행복한 도민의 시대’다.
이 후보는 경남 산업 전반에 대해 “창원의 기계, 거제의 조선, 사천의 항공 등 산업 집적화가 잘 돼 있고, 농업 부문 수출도 우리나라 전체의 20%(연간 10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1차 산업과 2차 산업이 잘 어우러졌지만 지난 10여년간 발전에서 뒤처지고 소외받았으며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그의 3대 핵심 공약과 5대 공약, 20대 세부 공약의 초점이 지역 산업활성화에 맞춰진 이유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유치’는 3대 핵심 공약의 첫 번째. 이 후보는 “첨단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지역산업의 국제경쟁력과 소득 4만달러 달성을 견인해야 한다”며 “현재 창원, 마산 등지에서 가동 중인 글로벌기업 지사와 연계 가능한 기계·전자·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를 유도하고, 나아가 종업원 1000명 이상의 글로벌기업 지사 3곳 이상을 유치해 지역 기업과의 시너지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3대 핵심 공약과 5대 공약을 구체화한 20대 공약도 1∼6번이 전략산업 육성과 특화산업벨트 및 단지 조성 등 산업활성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 중 항공우주산업과 로봇, 지능형홈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20대 세부 공약 중 ‘세계 8대 항공우주산업 육성’과 관련해 그는 “경남 사천시 일원에 단기적으로 경남항공우주거점연구소 건립과 소형항공기 콤플렉스(항공테마파크, 세계대회 유치)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민항기 핵심설계기술 확보와 첨단복합재 시험시설 구축 등 7개 사업, 항공우주 핵심부품 국산화 등을 추진해 오는 2020년에는 경남을 허브로 우리나라를 세계 8대 항공우주 선진국에 진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마산 로봇랜드를 로봇관련 생산·연구 등 로봇산업과 연계해 경남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로봇산업과 지능형홈산업의 기술 및 연구기반, 시장을 바탕으로 양대 전략산업의 융합화 및 복합화 추진 계획도 내놓았다.
도지사로서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도지사는 행정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자리다. 그동안 정치하는 분들이 도지사 자리를 맡으면서 내실 있는 정책 구상과 실천이 어려웠다”며 “학계에서 행정을 연구했고,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섭렵했기에 정확한 데이터와 분석을 토대로 투명하게 도정을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