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가 브랜드 세심한 관리 필요하다

 해외 소비자들이 느끼는 우리나라 상품의 이미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KOTRA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100달러)을 기준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 수준이 전년 대비 3.3달러나 올라간 71.5달러로 평가됐다. 선진국과의 이미지 격차가 불과 1.9달러 줄어든 지난 3년간(2006~2008년)의 성과에 비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지난해 금융 위기 후 빠른 경제 회복과 G20 정상회의 유치로 국가 이미지가 크게 높아진 결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한국 제품이 해외에서 제대로 평가받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한국 제품의 디스카운트 폭이 계속 줄고 있지만, 결국 일본·독일·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지금도 28.5%나 저평가받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상하이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추격 속도가 한국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 53.7달러로 전년 대비 4.7달러나 높아졌다.

 우리나라 기업과 산업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삼성이 한국 브랜드라고 답한 사람은 59.7%인 데 비해 소니가 일본 브랜드라고 답한 응답자는 83.9%를 차지했다. 심지어 삼성이 일본 브랜드라고 답한 응답자도 25.9%에 달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산업이 자동차·가전·휴대폰 순으로 나타났지만, 가전의 경우 대표 인지국가 순위에서 매년 한 계단씩 밀리고 있다. 특히 이들 3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수출 품목 다변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국가 브랜드나 기업 이미지는 외국인들이 상품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적이면서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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