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노이즈 필터’ 기능이 가미된 정전용량식 터치칩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가전용 터치 솔루션 전문업체인 그린칩은 설계 단계에서 노이즈 반응을 방지하는 알고리듬을 첨가한 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세트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스카이워스·콘카·메이디 등 중국업체와 지난해부터 거래를 시작했으며, 올해는 삼성·LG 등 국내 세트업체들에게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린칩(대표 한용현)은 노이즈 필터가 포함된 가전용 정전용량식 터치칩에 대한 국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설립 1년만에 제품을 출시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초도 물량 판매로 1억2000만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국내외 세트업체와 신규 거래를 진행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가전용 터치칩은 특정 주파수에서 반응해 노이즈가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세트업체들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터치칩이 노이즈에 반응하면, 가전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사고 발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모듈에 장착된 여러 칩들은 150㎑∼80㎒ 주파수 사이에서 코먼(common) 노이즈를 발생시키고, 터치칩은 노이즈를 신호로 잘못 인식해 오작동을 일으킨다.
그린칩이 출시한 제품은 사람의 손에서 발생하는 전류인지 노이즈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알고리듬이 장착돼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알고리듬에 관한 특허는 이미 등록했으며, 제품과 관련된 또 하나의 특허가 출원 중인 상태다.
올해부터는 국내 세트업체에도 제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신뢰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신규 모델을 배정받았으며, LG전자와는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 신규 사업으로 모바일용 터치스크린 칩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린칩은 가전용 터치 솔루션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터치스크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터치스크린 모듈업체와 협력해 터치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용현 사장은 “세트업체에 기존 터치 솔루션보다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아직 우리 회사는 걸음마 단계지만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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