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승용차에 이어 트럭·버스 등 차체가 무거운 대형 차량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승용 저속 전기차(NEV) 내수시장이 활짝 열린데 이어 하반기에 본격화될 트럭·버스 등 상용차 부문의 전기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무거운 화물을 운반하는 상용차는 소형차에 비해 평균 주행거리가 길고 연료소모가 훨씬 많다. 따라서 정부 보조금 없이 동력체계를 전기모터로 바꿔도 채산성을 맞추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장점이 있다.
M&M(대표 남을진)은 전기버스 및 트럭 개발사 레오비앤티(대표 김영일)와 손잡고 1∼2톤 중고트럭을 전기 트럭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레오비앤티는 정부가 전기차 개조 안전지침을 확정짓는 오는 8월까지 현대 1톤 트럭 ‘포터’의 전기차 개조모델을 완성하고 안전성 테스트까지 마칠 계획이다.
연식 5년 이상의 중고트럭을 전기트럭으로 바꾸는 비용은 2000만원대 초반이며 개조시 월평균 100만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M&M은 전기트럭 개조사업을 위해 전국에서 매연 저감장치를 장착하는 1급 자동차 정비업소 100여곳과 서비스 계약도 마친 상황이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소형 트럭은 전기차로 개조할 경우 가장 빠른 시일내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차종”이라며 “덩치가 더 큰 마을버스, 대형트럭의 전기차 개조사업도 연말까지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전문회사 ATTR&D(대표 김만식)는 지난 연말 광산에서 사용하는 35톤급 대형트럭을 전기동력으로 개조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공항에서 사용하는 초대형 트럭을 전기트럭으로 바꾸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적재중량 32톤의 육중한 차체를 여러개의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파워트레인을 개발한 바 있다.
김만식 사장은 “항만·공항·제철소 등에서 사용하는 특수트럭은 운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속도가 느려서 전기차 기술 적용에 더 유리하다”면서 “초기 전기차 시장에서 소형경차보다 초대형 트럭이 경쟁력이 더 높으며 전기트럭 개발제안도 이미 들어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상용차량의 전기차 개조 수요는 초기는 소형트럭과 마을버스에 집중되겠지만 3∼4년 뒤에는 건설용 대형트럭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화물용 덤프트럭은 약 5만대, 콘크리트 믹서트럭은 2만대, 콘크리트 펌프카는 5000여대에 달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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