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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자양분 삼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내수 판매로 자본을 축적한 중국 업체들이 값싼 제품보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과거보다 월등히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상당수의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짝퉁 제품 생산 및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으며 한국 IT기업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적용한 중국산 MID 및 스마트폰이 등장했으며, 2차전지는 한국산 제품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13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 IT전문 전시회 ‘홍콩 춘계 전자박람회’에 참가한 글로벌 IT기업 중에는 바이어의 주목을 끄는 중화권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휴대폰, IT기기들은 마감이 엉성하고 조립 상태가 불량해 외국 바이어들의 비아냥을 사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는 과거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중국산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IT기기들은 터치 감도 및 반응 속도 부분에서는 국내 세트업체 제품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양호했다. 에고맨(Egoman)이란 중국업체가 출품한 MID는 디자인이나 소재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터치 기기의 반응 속도 및 디스플레이 품질, 와이파이 성능 부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진보한 모습을 보였다.
충전기 및 배터리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행사에 참가한 유럽 바이어들은 안전성 부분에서는 의문을 나타냈지만, 성능 부분에서는 한국·일본 제품 못지 않은 중국 제품도 많다고 설명했다. 일반형 알카라인 배터리를 제조하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중국업체도 늘고 있다. 얼마 전 중국업체 BYD는 자체 개발한 리튬·철 2차전지로 우리나라 전기차 대회에 참가해 국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 참가한 바이어인 요하레스씨(43)는 “중국업체가 개발한 샘플 제품들을 살펴봤는데, 에너지 효율 부분에서는 놀라울 정도였다”면서 “그동안 중국산 제품을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안전성 검증만 보완된다면 당장 구매할만 한 제품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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