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한계기업의 감사의견 비적절설 조회공시가 쏟아지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들어서 거래소가 감사의견 비적절설로 조회공시를 요구한 기업이 무려 16개에 달한다. 거래소의 조회공시 전에 자발적으로 의견거절을 알린 기업도 상당수다.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의신청이 없으면 곧바로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투자한 기업이 증시에서 퇴출당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 앉게 된다.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상장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면서 한계 상장사에 대한 퇴출 공포는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다. 시총 규모가 수천억원대인 중형 기업이 감사의견 거절로 휘청거리면 코스닥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투자자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단기 테마 열풍이나 시세가 널뛰는 종목에 편승하기보다 관심 종목의 재무제표와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확인한 후 투자처를 골라야 한다.
이제는 코스닥 성공 신화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부분 낮춰야 한다. 지금은 상장을 한다고 해도 예전만큼 ‘대박’을 터뜨리지 못한다. 과거에는 20∼30배 많게는 70∼80배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10배 정도면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다. 연간 신규 상장사 수도 2000년 178개사에서 지난해 55개사로 줄었다. 그만큼 기회도 줄었지만, 기회를 잡았다 해도 기대치가 낮아졌다.
10년 전 벤처 버블(거품) 영향이 아직까지 남았다면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상장 프리미엄을 노리고 퇴출을 피해갈 수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미래가 없는 기업의 상장 프리미엄을 없애 퇴출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 이제 시장에서 옥석(玉石)을 가려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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