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DTV 붐’ 콘텐츠 기업 지원이 과제

 올 한 해 IT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CES 2010’의 최대 화두는 3DTV였다. 세계 최대 TV업체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도시바·파나소닉 등이 제품을 선보이며 3DTV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3DTV 시대를 앞당긴 일등공신은 영화 ‘아바타’였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이래 이달 25일 기준 관람객 1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 국민 10명 중 4명이 이 영화를 봤다는 얘기다.

 콘텐츠로 3DTV 시대를 연 것이 아바타라면 디바이스는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은 25일 세계 최초 풀HD 3D LED TV 2개 모델을 선보이며 안방 3D 시대를 선언했다. 특히 이들 제품의 핵심은 컨버팅 기능으로 마치 리모컨 버튼 하나로 2D 콘텐츠를 3D로 변환해 시청할 수 있다. 아직 3D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한 현실에서 이 기능은 3D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셈이다. 이제 스포츠·영화·게임·다큐멘터리를 바로 3D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 윤부근 사장의 “LED TV 성공 신화를 3DTV에서도 구현하겠다”는 표현은 컨버팅 기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00만대 이상의 3DTV를 판매해 5년 연속 TV시장 1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주변 상황도 좋은 편이다. 올해는 지금 열리고 있는 밴쿠버올림픽을 비롯해 6월 남아공 월드컵, 10월 전남 영암 포뮬러원 자동차 경주대회,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3D로 만끽할 스포츠 빅이벤트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문제는 3DTV 붐 조성에는 콘텐츠가 뒤따라줘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은 드림웍스와 제휴, 3D 애니메이션 콘텐츠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넓히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한 발 더 나가 국내 3D 콘텐츠 업체 지원 등 다양한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 이것이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또다른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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